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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따나2 1 2201 0 0
이곳 동네 아저씨 아줌마 밴드가 있다고 했죠? 그 모임에는 16명 정도의 멤버가 화요일 저녁에
어떤 교회빌딩에서 만나 두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일년에 두어번 '공연회'도 하기도 합니다.
지휘자 선생님께는 우리가 낸 회비를 수고비로 드리는데 거의 봉사차원으로 도와주십니다.
그러다 보니 수준은 정말 말 그대로 천차만별...악보를 전혀 못보시는 분부터 시작해서 박치는 기본이구요...ㅋ.

플룻이 대여섯명, 클라리넷이 네명, 알토 색소폰이 예닐곱명, 테너 색소폰이 한명.
누가 봐도 악기의 밸런스가 안맞죠? 제가 클래스를 듣고 있는 대학의 밴드에서는
밴드의 인원이 60명 가까운데 색소폰은 배리톤 테너 알토 다 합쳐도 10명도 안되거든요.
그런데 16명의 밴드에 색소폰이 반이나 됩니다.

게다가 플룻과 클라는 완전 멜로디만 합니다. 뭔 곡이 되었건 리듬이나 하모니는 무조건
안합니다. 안한다기보다는 못한다고 해야겠죠? 일단 악보를 빨리 못보거나 아예 못보니
멜로디가 아닌 건 그 분들에게는 음악으로도 들리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또 대부분의
멤버들이 주장하는 것은 '노래'가 아닌건 별로 연습하고 싶지 않다는 거죠.

저만 빼고는 다들 교회를 다니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많잖아요. 속회니 뭐니 해서요.
누가 악기좀 한다고 하면 뭐 불어봐라 했을때 리듬이나 하모니 넣어주는 건 연습해봐야 소용이
없다고들 생각을 하시니 말이죠. 노래를 불어야 잘 부는 줄 아니까요.
생각해 보니 뭐 그리 틀린 말은 아니겠죠? 그리 많은 인원이 멜로디를 불건만 멜로디가 약해서(?)
알토색소폰에서 두어명이 멜로디를 불구요. 나머지 서너명이 4부로 나누어 진 곡의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파트를 각각 한명씩 맡아서 하는 중입니다. 테너 색소폰은 알토 색소폰의 4부
파트와 같은 음입니다. 테너 하시는 분도 박치라서요. ㅋㅋ

그러다보니 1부인 멜로디 파트는 10명이상이 불고 2, 3, 4 부는 각 한명이 부는 꼴이 되어있습니다.
저는 멜로디보다 낮은 음이 더 좋더라구요. 어차피 멜로디는 서로 할려고 하니 제겐 돌아오지도
않기도 하지만 전 낮은 음으로 리듬과 하모니 해 주는 것이 더 즐거워요. 어차피 멜로디는 불려고
맘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지난주에 일본인이신 플룻부시는 분이 도저히 더 이상 못하겠다고 쉬겠다고 하셨습니다.
악보를 전혀 못보시거든요. 지금까지는 그냥 듣고 따라 부시는 정도였는데 - 그러다 보니 정확하게
불기는 힘들고 처음 하는 곡은 당연히 못하시죠 - 잘 알려지지 않았는 곡은 아무래도 재미가 없어
흥미가 떨어진 거죠. 그간 제가 쉬운 악보 읽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노력을 부단히 했건만 본인이
'공부'에 취미가 없다해서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안타깝지요.

색소폰에서도 저빼고 다른 두세분( 리듬하시는 분)들도 멜로디가 아니다보니 '죽을 지경' 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항상 공통된 질문...어떻게 하면 박자 틀리지 않고 잘 할수 있나요? ...에구..그 질문에
맞는 쉬운 정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런 답이 어디있겠습니까?
당김음같은 거 나오면 완전 손들이 꼬이는 수준들이십니다. 이분들의 대부분은 반주기 틀어놓고
대중가요 부시는 재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다보니 박자가 중요한 합주를 하려니 고충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말로 해봐야 잘 안되어서 제가 알고 지내는 한 음악선생님께 박자포인트 레슨을 부탁을
해보려했더니 '뭔 박자같은 걸 돈주고 배워요?' 하길래 그냥 접었습니다. ㅋㅋ 솔직히 저는 박자가
젤 어려우면 어려웠지 그렇게 함부로 볼게 아닌 것 같던데...

하여간 이렇게 서로 다가가는 방법은 다르지만....무엇보다 가장 중요한...음악을 좋아하는
그 공통점 하나로 이렇게 다함께 같이 나아갑니다. 우리 모두가 다 서투르지만 개개인
모두 정말 서로에게 귀중한 사람들이거든요.

1 Comments
2013.10.14 18:20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모였으니,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실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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